오귀환 지음 / 한겨레신문사
'사마천, 한 무제 때 어쩔 수 없이 흉노에 항복한 장군 이릉을 변호하다가
무제의 노여움을 사 성기를 거세하는 궁형을 선고 받는다.
당시 50만 전이라는 속전을 낼 경우 형벌을 피할 수 있었지만
부인이 집에 있는 솥단지까지 내다 팔았으나
도저히 마련하지 못해 치욕적인 형벌을 받아야만 했던 인물이다.'206p
그 누구보다도 돈의 힘을 절감했을 그가
스코틀랜드 출신의 경제학자,국부론의 저자,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애덤스미스의 뺨을 칠만한 사유가 무엇일까 궁금하게 만드는
자극적인 책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기존 시스템을 거부하고 벤처창업을 주도한 주몽.
한반도 역사상 가장 광대한 땅을 정복한 광개토대왕.
콜럼부스보다 71년 앞서 아메리카를 찾은 ,
3000개 나라 10만리를 누빈 중국의 정화 함대.
청해진을 세계적인 국제 무역항으로 만든
지칠 줄 모르는 벤처정신의 장보고.
몽골군의 대학살에서 카이펑 백성 140만 명을 구한 야율초재.
일본적 경쟁력의 뿌리,
근세 일본의 기초를 닦은 고난의 영웅 도쿠가와 이에야스.
모함과 투옥 그러나 부정부폐와 끝까지 타협하지 않은 영웅 이순신.
백 리 안에 굶는 이가 없게 하라 했던
조선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가진자,사회적 지도층이나 상류층 사람들의 도덕적 책임과 의무)
경주 최 부잣집.
우리가 위인이라 말하는 인물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하고 새롭게 해석해 놓았다.
그림과 지도, 사진들이 적절하게 삽입되어 재미와 이해를 돕지만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역사 교과서를 보는 것처럼
딱딱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서양에 비해 결코 열등하지 않은 아니 오히려 우수한
동양의 문화와 사상에 촛점을 맞췄다는 면에서
돋보이는 인물 이야기책이다.
"물건 값이 싸다는 것은 장차 비싸질 조짐이며,
값이 비싸다는 것은 싸질 조짐이다."
"부의 도란 빼앗거나 안겨주는 것이 아니다.
교묘한 재주가 있는 사람은 부유해 지고, 모자라는 사람은 가난한 것이다."
"창고가 가득 차야 예절을 알고,먹고 입을 것이 넉넉해야 영욕을 안다."
"대체로 가난에서 벗어나 부자가 되는 길에는
농업이 공업만 못하고, 공업이 상업만 못하다.
비단에 수를 놓는 것이 저잣거리에서 장사를 하는 것만 못하다.
말단의 생업인 상업이 가난한 사람들이 부를 얻는 길인 것이다."198p
사마천의 '사기' 화식열전(재화를 증식시킨 사람들)에서.
최 부잣집의 가훈
첫째,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은 하지 마라.
둘째, 재산은 만석 이상을 지니지 마라.
셋째,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넷째, 흉년기에는 땅을 사지 마라.
다섯째, 며느리들은 시집온 뒤 3년 동안 무명옷을 입어라.
여섯째, 사방 백 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2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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