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나절 비까지 흩뿌려 걷기에 좋은 날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좋은 날만 걸으란 법은 없으니까.
이 길은 점심으로 먹은 시래기국밥 한 그릇 소화시키기에는 딱이죠.
운 좋으면 강가에서 한가로이 거니는 두루미들을 볼 수도 있고요.
해를 거듭할수록 운이 쇠락하는 건 내 탓이 아닙니다만
속이 상하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강 건너 군부대에서 사격훈련을 하더군요.
총알 대신 탕탕 소리가 무채색 풍경을 뚫고 날아오면
이쪽 산 까마귀가 악악 죽는 소리를 하는 겁니다.
아이고,환상의 하모니다 하며 크게 웃었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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