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하랴 번역하랴 방문교사하랴
나라 안에서 제일 바쁜 가몬팁 빠진 자리를 경애씨가 채워줬다.
우리가 얼마나 재미나고 찐한 수다를 떨었는지 알면 배 아파 쓰러질 텐데...
이십대는 초 두 개 삼십대는 세 개...
내가 정한 법이다.
나도 사랑해!
삼월부터 준호를 어린이집 보내고 한결 여유로운 파롱이.
이제 자유부인이라며 만세 부르더니 곧바로 준호 걱정이다.
가는 날이 진짜 장날이다.
전곡 오일장은 4일 9일에 선다.
점심 먹고 몰려가 장구경 했다.
날이 풀리니 나들이 삼아 나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아웅다웅 하면서도 꼭 붙어다니는 지디엠과 파롱.
조랑조랑 매달린 양말들이 마치 봄꽃 같다.
꽃화분이 많이 나왔다.
이런 건 쪼그려 앉아 킁킁 냄새 맡아가며 한참 구경해야 하는데
또 노인네 취급 당할까봐 참. 는. 다.^^
화려한 꽃무늬 일바지에 확 꽂혀 만지작거리자
파롱이가 우리 한 벌씩 사서 단체복 할까요? 한다.
말이 땅바닥에 떨어져 고물 묻을세라 수영이가 탁 받아친다. 됐고!
참내~ 뭐 어때서?
봄 패션의 완성은 뭐니뭐니 해도 꽃무늬 아닌가?
게다가 새털처럼 가벼워 입은 듯 안 입은 듯 하겠고
부들부들 하기가 제2의 피부 해도 되겠더구만.
다음 장날 나가서 사입어야지.
보기만 해도 행복한 봄나물들.
방풍나물도 사고 싶고 취나물도 사고 싶고 원추리도 사고 싶고...
아무리 조금씩 산다해도 먹어치울 일이 걱정스러워 난감해 하니
쥔아줌마가 온갖 나물을 섞어 놓은 모둠나물을 권한다.
옳다구나, 한봉다리 들고 와
살짝 데쳐 반은 소금에 반은 된장 양념으로 조물조물 무쳤다.
향긋하다.
복수초와 바람꽃을 보면서도 긴가민가 하던 봄이
비로소 실감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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