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생일이 없는 집 제삿날 돌아오듯 하는지. ^^
오늘은 빛뚜엔이 한국어 공부를 하는 전곡 중앙도서관 잔디밭에 자리를 펼쳤다.
바쁜 척하는 언니와 더 바쁜 척하는 동생들을 위해
수영씨가 깁밥도 싸고 초밥과 샐러드를 만들어 왔다.
케익 하나 달랑 든 손이 부끄러웠다.
김밥 장사 해도 되겠잖아?
생일빵~~~
정말 오랜만에, 정말 오래된 친구를 만나러 의정부에.
돈까스클럽 장암점에 이어 얼마 전 용현점까지 개업하면서
그야말로 사업가가 다된 친구다.
글 쓰는 짓 말고는 재주 없는 줄 알았더니 다늦게 벌인 사업이 대박행진 중이다.
늘 그랬듯 보자마자 아래 위를 주루룩 훑는다.
계절 날씨 무시한 나만의 패션 감각이 여전히 못마땅하다.
커피 한 잔 마실 여유만 주고는 벌떡 일어나 옷가게로 끌고 간다.
철마다 한번씩 있는 일이라 크게 반항하지 않고 졸졸 따라나선다.
속옷만 빼고 몽땅 갈아입히고는 예쁘네 하며 싱글싱글 웃는다.
좋아하는 볶음우동 한 접시 비우고 일어서는데 저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 준다.
엊그제 샀는데 영 불편하고 맞지도 않고 어쩌꾸저저꾸... 사설이 길어지길래
얼른 받아 잘 신으마 했다.
무얼 받아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친구가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장암점보다 실내가 훨씬 넓다.
'일곱 독자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문화 어울림 페스티발 (0) | 2014.11.08 |
---|---|
가몬팁 기다리다 목 빠질 뻔~ (0) | 2014.08.18 |
지디엠 생일 (0) | 2014.06.11 |
오월에 태어난 사랑하는 가몬팁 (0) | 2014.05.19 |
파롱이 생일은 장날 (0) | 2014.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