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163 딸이 있는 세상 종로타워 지하1층에 있던 반디앤루니스 자리에 종로서적이 들어섰다. 책 진열방식이 간결해선지 내부는 여유롭고 쾌적하다. 대형 독서테이블은 이전에 없던 특별한 배려. 바닥에 주저앉아 책 읽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책도락 식도락 구호에 걸맞게 다양한 식당들이 서점 주위에 즐비하다. 읽고 보고 맛보고 즐기는 이런 복합문화공간,반갑다. 베스트셀러 칸에 나란히 진열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채식주의자,바깥은 여름. 오래 전 읽은 책들이 아직도 베스트 셀러라는 게 신기할 따름. 독서광인 남편이 책 한 권을 골라 든다. 이 역시 베스트 셀러 대열에 있다. 예약된 .. 2017. 8. 16. 포천 아트밸리 아트밸리,문화예술 공간으로 꾸민 폐채석장 천주호 화강암을 이용해 만든 조각작품이 전시된 공원 아트밸리 입장료 성인 5000원 모노레일 성인 4500원 흩뿌리는 비를 맞으며 내려와 늦은 점심을 먹었다. 지인이 운영하는 포천 짬뽕맛집,뜨라레. 2017. 8. 14. 양평에서 하루 놀기 테라로사 커피, 포 마이 도터(For my daughter),수종사 사진 속 숨은 남편과 실땅님 찾기! ^^ 주말이라 더 그런건지 사람들 정말 많기도 하다. 커피 주문하고 받아들기까지 최소 30분. 테라로사 바로 옆 포 마이 도터,수제 버거와 피자,샌드위치 칠리 새우버거,루꼴라 피자 한 번 더 먹고 싶은 맛~ 수종사 사진 몇 장 찍자 카메라가 먹통이다. 충전한다는 걸 깜빡했다. 노랑상사화 앞에 두고 하이고야~ 하긴 뭐 똑딱카메라나 휴대폰카메라나 도긴개긴. 실땅님,사진 감사! 2017. 8. 13. 악몽 탈출 악몽은 납량특집 전설의 고향 버전으로 시작됐다. 깊은 밤,서늘한 기운에 놀라 눈을 떴다. 벽이어야 할 곳에 뜯기고 구멍난 창호지문이 곧 쓰러질듯 위태롭게 서있다. 도둑이나 강도 또는 사악하고 검은 기운, 그 무엇이 되었든 작정하고 집안에 칩입한다면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문을 잠궈야해. 서둘러야해. 주변을 살폈으나 노끈 하나 눈에 띄질 않는다. 극한의 공포 앞에서 생존본능이 구원처럼 찾아낸 물건은 끝이 잘려나가 뭉툭해진 작은 칼 하나. 이때부터 장르는 공포 스릴러로 넘어간다. 문 밖에 누군가 있다. 겨우 나무젓가락만한 부러진 칼을 움켜쥐고 소리죽여 다가간다. 그리.. 2017. 2. 20. 이런 자잘한 행운 일주일 단위로 일정표를 만들어 수첩에 적어두는 습관은 오래되었다. 습관이 타성에 젖으니 긴장감 따위는 있을 턱이 없다. 기록은 하되 확인하지 않는 또 다른 습관이 생기면서 오늘 처럼 같은 시간 약속이 겹치는 사태가 종종 발생하는 거다. 전곡 중앙도서관과 연천카페. 약속을 어겼을 경우 더 마음이 쓰일 곳으로 방향을 정한다. 서둘러 나서고 처음 약속한 자리에서 양해를 구한 다음 조금 빨리 나온다면 두탕 뛰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내 안의 긍정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집을 나섰다. 여차하면 뛸 .. 2017. 1. 19. 정동심곡 바다부채길(1월8일) 눈이면 좋았을 테지만 비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비는 도둑고양이 걸음으로 진종일 내렸습니다. 묵호수산시장에서 대게찜을 먹었어요. 기대했던 만큼 실망도 컸습니다. 구입한 대게들은 한결같이 다이어트를 어찌나 심하게 했는지 게딱지에 긁어낼 내장 한 점이 없을 정도였거든요. 사실 남 탓할 입장은 아닙니다. 싸고 근사한 걸 바란 우리 도둑심보가 문제였죠. 묵호수산시장을 한바퀴 휘이 돌아보니 대략 시세를 알겠더군요. .. 2017. 1. 11. 따뜻한 게 좋아 여전합니다. 하루 한두 번 무언가를 애타게 찾아 헤매거나 그 무언가를 아예 잊어버리기도 하죠. 꼭 기억해야 하는 건 잊고 이제 그만 잊어도 좋을 것들은 더욱 선명해집니다. 제 기억의 곳간에 새앙쥐 한 마리가 숨어들어 차곡차곡 쟁여둔 기억더미를 조금씩 갉아먹고 있어요. 쓰고 시린 것을 먼저 먹어주면 고맙겠는데 이녀석도 저와 별반 다르지 않아 입에 착 감기는 달달하고 따스한 것들만 욕심냅니다. 해서 불면의 밤, 허공에 떠다니는 단어들의 대부분은 서늘하고 아프죠. 그 서늘함과 통증은 맨발로 싸락눈 내리는 산길을 걷거나 .. 2016. 12. 26. 속았어! 참새잡기. 어린 동생이 전깃줄에 조로로 앉은 참새들을 향해 새총을 쏴대고 있었습니다. 막내 기저귀를 묶던 노란 고무줄에 튕겨나간 작은 돌멩이들은 참새 발 아래에서 맥없이 떨어져내렸죠. 툇마루에서 그 하는양을 지켜보던 노총각 삼촌이 부릅니다. 참새 아주 쉽게 잡는 법 가르쳐줄까? 먹고 싶진 않지만 잡는 거라면 저도 관심이 있었어요. 솔깃했습니다. 아주 쉬워.. 누워서 떡 먹기보다 쉽지. 삼촌의 참새 포획작전은 이랬습니다. 먼저 감 이파리를 한 주먹 따서 햇살 뛰노는 마당 여기저기에 뿌린 다음 잎 하나에 땅콩 한 알씩 얹어놓으면 끝! 끄읕? 그래 끝! 그리고 기다리면 되는 거야. 어디선가 고소한 냄새를 맡은 배고픈 참.. 2016. 12. 15. 나를 부르는 아름다운 손짓 소요산에서 출발하는 10시 3분 인천행 전철에 올라타서야 점퍼 호주머니 속에 있어야할 휴대폰이 사라졌다는 걸 알았죠. 실땅님이 급히 전화를 걸어봤지만 등산배낭이나 내 몸 어디에서도 벨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차안에 떨어뜨린 거 아냐? 아무래도 주차할 자리 찾아본다고 이리저리 뛰다가 호주머니에서 빠진 거 같아. 그러게 주머니 지퍼라도 채웠어야지. 다음 정거장인 동두천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부리나케 차가 주차된 소요산역으로 달려왔습니다. 휴대폰은 자동차 충전기에 연결된 채 차안에 있었어요. .. 2016. 12. 6. 근래 안부를 물으신다면~ 강원도 동해시 비천골에 자리한 여행자 숙소 '비천을 담다'입니다. 프랑스자수 선생님인 연두의 정성어린 조식과 커피감별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루돌프양의 아주 특별한 커피로 이미 유명하죠. 너른 마당을 환하게 밝혔다는 키 큰 은행나무 풍경은 내년을 기약하며 아쉬움으로 남깁니다. 숙소 한켠의 식탁 시래기된장국과 전복 새우장,수육,과일샐러드 등으로 차려진 아침밥상입니다. 남의살 거부하는 저를 배려해 특별히 자연산 송이버섯장아찌를 내주었지만 사실 사이다맛 나는 배추김치가 더 감동적이었죠. .. 2016. 11. 29. 안부전화 강 언덕 위 애기무덤을 덮고 있던 유난히도 고왔던 잔디를 나와 함께 기억하고 있는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까맣게 잊고 살다가도 마음이 아프거나 몸이 고달플 때 생각나는 친구다. 무슨 일 있어? 물으니 그냥이란다. 소식이 뜸하던 친구나 지인에게 오는 연락의 대부분은 경사 아니면 애사다. 헌데 이도 저도 아닌 그냥이라고. 아주 살짝 긴장했던 마음이 스르르 풀리자 피식 웃음이 난다. 나 잘 살고 있어 한다. 지금 나한테 잘 살고 있느냐 안부 물은 거 아니지? 그렇단다. 네가 아니고 나 맞단다. 대책없이 녹아내린 마음이 찰랑거리자 느닷없이 목울대가 뜨거워져서 큭큭 웃음같기도 기침같기도 한 소리가 난다. 그냥 전화해줘서 고맙다. 잘 살고 있어서 더 고맙다,친구야! 2016. 11. 17. 딸이 있는 세상 우리 예쁜 꿀꾸리 보고 싶은 날 2016. 11. 15. 이전 1 2 3 4 5 6 ··· 14 다음